마케팅상식

결핍, 그리고 혁신

워커홀릭기획자 2023. 3. 12. 00:05

수 많은 조직과 사람들이 혁신을 말한다. 혁신해야 한다고 외친다. 고객의 결핍, 고객이 원하는 미래상에 대한 대안과 솔루션이 이토록 넘쳐나는 세상에 살면서도 우리는 혁신에 대한 끝없는 갈증을 표현한다. 영리를 추구하는 비즈니스는 물론이며,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공공기관이나 정부의 정책에서도 혁신은 쉴새없이 그 목표로서 슬로건 의 단골 주제가 된다. 모두가 혁신을 들먹인다. 이제는 ‘혁신하자’는 외침이 너무 식상한 표현이 되어버릴 정도다. 그토록 외치는 혁신에 대한 갈망의 원천은무엇일까?

바로 인간의 ‘욕망’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욕망이란 “자신에게 결여되어 있는 대상에 대한 사랑”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플라톤을 이은 대표적인 서양철학자 로크,데카르트도 이 견해를 이어 인간의 욕망을 “결핍”으로 이해했다. 정신분석학자 라캉은 “인간의 욕망을 타자에 대한 욕망”이라 말했고 심지어 “인간은 타자가 욕망하는 것을 욕망한다”라고 설명하기까지 했다. 구약성서 잠언 27장 20절에는 ‘지옥과 저승은 아무리 들어가도 한이 없듯이 사람의 욕심도 끝이 없 다. ’라고 기록되어 있을정도로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고 채워지지 않는다. 이렇게 인간이 가진 욕망의 무한성은 수많은 비즈니스를 탄생 시켰다. 하나의 결핍이 상품과 서비스로 채워져 만족하게 되면 인간에게는 또 다른 결핍이 생긴다. 그리고 결핍을 채우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등장하고 대안을 갖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결핍이 탄생한다. 결핍-만족-결핍-만족의 끝없는 반복속에서 세상에 등장하는 대안들은 더 다채로워 진다. 결핍과 만족을 경험하면 경험할수록 만족을 위한 임계점은 높아 져 더 까다로워 지는 인간들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기술과 과학은 진보한다.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은 더 치밀하고 정교해지며 상품과 서비스는 생활의 결핍만큼 다채로 워지고,사람들의 의식과 라이프스타일은 변해간다. 그리고 이제는 정신분석학자 라캉이 주장한대로 “타자의 삶에 대한 욕망”을 쉽게 탐할 수 있는 소셜미 디어 채널과 미디어 들이 등장함에 따라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타자의 삶에 대한 동경과 비교는 또 다른 형태의 결핍을 만들었다.



그래서 기업가들은 마케터들은 소비자들의 욕망을 읽으려고 애를 쓴다. 삶 속에서 결핍을 잘 찾아내어 그 결핍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기술을 찾고, 기술을 활용해 상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는 일. 그것이 바로 비즈니스의 큰 핵심 뼈대다. 기업활동의 모든 것이 바로 그 목표를 추구하는 행위다. 결핍을 충족한 대가로 소비자는 기업에 돈을 지불하고 기업은 이익을 남긴다. 각 기업이 진출해 있는 산업과 연관된 사람들의 삶 속의 결핍을 끊임없이 발견해내고 충족해내는 아이디어와 실행을 해나가는 것이 지속 생존가능한 경영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