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꾸는 교실의 풍경
최근 학교 현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기술을 수업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특히 내년부터 디지털 교과서가 전면 도입되면서, 수업 방식에 대한 교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교육 기술 박람회 ‘ISTE Live 2024’는 교육 현장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행사에는 교사, 교수, 교육 기업 관계자 등 약 2만 명이 참석했고, 교육을 어떻게 기술로 혁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결과물이 공유되었습니다.
기술이 수업을 설계하다
현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키워드는 단연 '생성형 AI'였습니다. 단순한 도구를 넘어, 교실 안에서 어떻게 학습 방식을 바꿀 수 있는지가 중심이었습니다.
한 예로, 학습 주제에 따라 퀴즈를 생성하고 실시간 채점을 지원하는 AI 기반 학습 플랫폼이 소개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피드백을 받도록 설계된 이 시스템은, 마치 게임처럼 수업을 경험하게 만듭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사례는 AI가 적용된 인터랙티브 칠판입니다. 학생의 학습 이력에 기반해 필기를 정리하고, 수준에 맞는 맞춤형 문제를 자동으로 제시합니다. 학습의 흐름과 이해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한국의 디지털 교과서도 주목받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이 개발한 AI 기반 디지털 교과서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어려움을 겪는 구간을 즉시 포착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기술이 핵심입니다.
현장에서 외국 교육 관계자들이 주목한 부분도 바로 이 ‘실시간 파악과 피드백’이었습니다. 교사가 학생의 학습 상태를 수동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먼저 분석하고 알림을 주는 구조는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에듀테크 시장의 성장과 과제
전문가들은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이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그 규모가 천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특히 생성형 AI와의 결합은 기존 LMS나 온라인 강의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다만, 생성형 AI 기술을 교육에 적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이슈나 부작용에 대한 고민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도 이를 인식하고, 학습 대상이 주로 아동 및 청소년이라는 점을 고려해 안전장치와 필터링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론
이번 ISTE 2024 박람회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하는지를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교사는 이제 단순한 지식 전달자를 넘어, 데이터를 해석하고 AI와 협업하는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교육의 중심에 기술이 들어온 지금, 우리는 단순히 ‘새로운 도구’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침’과 ‘배움’의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그 출발점에 생성형 AI가 자리하고 있습니다.